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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l! ^^

November 21, 2012

인피니트 김성규 "낯가림 심해 건방지다는 오해 사기도"(인터뷰)

[뉴스엔 권수빈 기자]

인피니트 중 첫 번째다. 지난 여름 콘서트 때 살짝 공개한 인피니트H(호야 동우)가 먼저 나올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뒤집어지고 리더 김성규가 인피니트 중 첫 번째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김 성규는 최근 인터뷰 자리에 새빨간색 머리로 등장했다. 아무래도 첫 솔로 앨범인 만큼 겉모습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주고 싶은 게 아닐까 싶었다. "되게 많이 고민했어요. 콘셉트 정할 때 저 때문에 다들 고민이 많았는데 여러가지 해보다가 빨간머리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이 색깔로 하게 됐어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들 몰아가기에 휩쓸려 관심있다고 슬쩍 말했던 솔로 앨범이 진짜로 나왔다. 김성규는 "솔로앨범은 누구나 꿈꾸는 거지 않나. 진짜 현실이 될 몰랐다. 어떻게 하다보니 내가 먼저 내게 됐다"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

인피니트라는 팀에서 리더라는 중책을 맡았던 성규지만 솔로 김성규로 만나니 뭔가 달라 보였다. 혼자 인터뷰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KBS 2TV '불후의 명곡2'에 처음 나갔을 때 같은 모습을 보는 듯 했다.(그래도 말은 덜 더듬었다) 이런 분위기가 어색한지 열심히 이야기하던 중간에도 피식 피식 혼자 연신 웃었다.

솔로 앨범 소개를 부탁했다. "모던록이 기초가 된 앨범이지만 다른 색깔을 지닌 노래들도 있어요. 넬과 작업해서 록 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타이틀곡은 스윗튠과 작업한 '60초'라는 곡이에요. 스윗튠 하면 댄스곡, 발랄한 느낌이 있는데 그동안 듣지 못했던 스윗튠 록 스타일 곡이 나왔어요."

록밴드를 했던 학창 시절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건 솔로 앨범이 나오리라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밴드하던 시절 꿈꿨던 음악과 굉장히 비슷한 색깔의 곡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워낙 넬이라는 밴드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넬 형들이 곡을 주셨잖아요. 꿈꿨던 색깔을 지닌 음악들이 많이 있어요."

넬은 김성규가 데뷔 전부터 존경해오던 팀으로 알려져 있다. 첫 솔로곡이었던 'Because'에 이어 'Shine', '41'일까지 존경하던 그들에게 이젠 곡을 받게 됐다. "엄청 감동적이었어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서 최선을 다 했어요. 사실 되게 죄송한 게 제가 그 느낌을 잘 표현 못한 거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타이틀 '어나더 미'(Another me)에는 인피니트 성규가 아닌 김성규라는 사람에게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 김성규는 "인피니트라는 그룹은 댄스그룹이고 아이돌인데, 여태까지 보여드린 모습과는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하더니 금세 "안 다를 것 같기도 하고.."라며 소심해보이는 말을 덧붙였다.

뮤지컬이나 예능이 아닌 본업인 가수로서 솔로 활동이 처음이다 보니 첫 무대까지 며칠이 남아 있는데도 벌써 긴장감에 가득 찬 얼굴이었다. "저는 이렇게 혼자 하는 게 되게 낯설어요. 그동안 했던 뮤지컬이나 '불후의 명곡' 같은 것들은 멤버들이 먼저 했던 거라 많이 물어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조언을 구할 멤버도 없잖아요. 자신있는 척 하지만 사실 굉장히 낯설어요. 애들과 같이 할 때와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작업 과정을 들어보니 녹음 작업은 촉박하게 진행됐지만 이 솔로 앨범 자체는 꽤 오래 전부터 구상했던 프로젝트라고 한다. 인피니트 아레나 투어와 준비가 겹치는 바람에 녹음실이 아닌 곳에서 녹음을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고.

"'60 초'라는 노래는 '인피니타이즈' 앨범 녹음할 때 가이드 했던 곡이에요. 이 앨범은 넬에게 곡 받고 근 한 달 만에 빠르게 작업했는데 아레나 투어 하던 중간 중간 녹음하고 뮤직비디오 찍고 그랬어요. 마스터링 날짜가 얼마 안 남아서 일본에서 장비 빌려다가 호텔방에서 녹음하기도 했어요. 인피니트 스케줄이 바쁘다 보니 타이트하게 진행됐는데 여유있게 하면 너무 늦어질 거 같아서 촉박하게 했어요."

김성규는 이번에 처음으로 작사한 곡을 공개한다. 그동안 작사 해둔 건 여럿 있지만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어떤 내용인지 묻자 "내 경험을 쓴 건 아니다"고 대뜸 먼저 말을 꺼내더니 본인의 경험이 아니라고 강조한 말투로 설명했다. "음악 분위기에 맞는 주제가 있었어요. 내가 정말 모든 걸 다 해주고 모든 걸 바쳤지만 난 널 사랑한 게 아니었다, 진심으로 사랑한 적 없었다, 내 마음은 진심이 아니었다, 사랑이라고 느낀 적 없다 그런 내용인데 처음 가사 쓸 때 어려운 주제였어요. 누구나 그럴 때가 있잖아요. 이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고 사귀었지만 다른 사랑할 수도 있고.. 제 경험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들이 있잖아요."

낯을 많이 가려 솔로 활동에 걱정이 많다는 김성규는 "친한 연예인도 아예 없다. 원래 방송국 가도 혼자 있는데 혼자 활동하면 얼마나 외로울까"라며 "내가 친해지면 확 친해지는 스타일이다. 내성적이고 말도 안 하고 장난도 안 칠 것 같다고 하는데 방송 나온거 보면 어리바리하지 않나. 나는 원래 그런 애인데 오해가 생기더라. 말도 안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가니까 건방져 보인다는 말도 들은 적 있다"고 홀로 활동할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김성규는 11월23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60초' 첫 무대를 선보인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권수빈 pp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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