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출격! 김성규의 첫 솔로 앨범 재킷 사진. 또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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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사로잡기'..60초면 충분한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는 않는다. 생애 첫 솔로 앨범, 인피니트가 아닌 김성규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번 앨범의 준비기간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확한 일정이나 계획을 정해놓은 건 아니었고, 인피니트로 '추격자' 활동하기 전 지금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이 된 '60초'를 만났다. '솔로곡을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한 프로듀서의 말에 가이드 녹음을 한 것이 시작이다.
예전부터 대표님은 종종 내게 '솔로 앨범을 준비 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정해진 건 없어도, 늘 맘 속 한 구석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피아노 앞에서 더 멋지게 빛나는 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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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참 낯설다는 걸 그 때 또 느꼈다. 늘 멤버들과 함께했는데 '불후의 명곡'도 그렇고, 콘서트에서도 혼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늘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멤버들과 같이 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쯤에서 우현이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하하.
솔로 앨범을 녹음하면서는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시간을 쪼개서 작업을 이어갔다. 타이틀곡 '60초'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프로듀서 (한)재호형과 작업을 했다. 프로듀싱 팀 스윗튠이 만든 곡으로, 인피니트의 '내꺼하자'와 '추격자'로 호흡을 맞춘 적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재호형의 노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랄까. 형 역시도 '이번엔 다른 분위기로 만들었다'고 말했고, 내 생각도 그랬다. 모던록 스타일인데, 굉장히 새로웠다. 새삼 재호형이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고, 내가 부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중! 추운 날씨 탓에 손난로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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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는 인피니트 '추격자'의 작업과 동시에 진행됐다. 어쩌면 인피니트 음반에 들어갔을 수도 있었을지도...결과적으로 내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이 됐지만, 멤버들이 다 함께 부른 '인피니트 버전'도 있다. 나중에 이 버전이 공개되면, 팬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이후 '추격자'로 활동을 하면서 '60초'를 혼자 또 한 번 녹음을 했다. 그때까지도 이 노래가 내 곡이 될거라고는...
언제 알았느냐고?
멤버들과 회사 식구들 모두가 회식을 하던 날이었다. 대표님은 물론, 매니저형들도 함께했고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들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리려할 때, 대표님께서 내게 '같이타자!'고 말하셨다.
속으로는 '방향도 다른데...' 싶었지만, 차에 올라탔다. 조용히 음악을 트시며 내뱉은 대표님의 한 마디.
'앨범내자!'
아..이제 정말 솔로 앨범을 내는구나..설레고 가슴이 벅찼다. 또 다른 성규의 시작이었다.
◆ '또 다른 나'..설레게 했고
이후 곧바로 '60초'의 편곡이 진행됐고, 오롯이 '나의 곡'으로 재탄생했다.
본격적인 앨범 작업에 돌입! '아이 니드 유(I need you)' '41일' 두 곡의 녹음도 끝마쳤다.
'41일'은 넬의 베이시스트이면서 인피니트로서 나의 첫 솔로곡 '비코즈(Because)'의 작업을 함께한 (이)정훈이형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형은 내게 2절의 가사를 맡기셨고, 그 때부터 폭풍 고민이 시작됐다.
안녕하세요! 솔로가수 김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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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이랬다. 한 남자가 어떤 여자를 만나 행복하게 잘 지내면서 모든 것을 다 준 것 같았으나, 마지막에 여자에게 말한다. '너를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두 사람의 41일간의 만남이 주된 내용이다.
내겐 너무 어려운 주제였다. 오래 고민하고 정훈형과의 대화 끝에 탄생한 '41일'의 2절 가사.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상상하고 혼자 생각하는 게 새로웠고, 즐겁기도 했다. 녹음할 때도 왠지 내가 쓴 가사라 그런지 2절을 더 신경 써서 부르게 되더라고^^
넬의 김종완과 곡 작업 중인 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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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공연이 끝났고, 월요일에 한국에 가서 녹음을 한 뒤 다시 일본을 가는 스케줄이었다. 그때 작업한 곡이 '샤인(Shine)'이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내 앨범이 완성돼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함이 더 컸다.
히든트랙의 경우엔 도저히 한국에 갈 시간을 내지 못해 일본에서 녹음을 했다. 특히 히든트랙은 나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완전히 다른 버전으로 할거라면, '어쿠스틱 반주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하기로 최종 결정이 난 것이다.
그래서 어쿠스틱 버전의 '눈물만'이 탄생!
앨범 녹음이 서서히 끝나가는 동안, 헤어와 의상 콘셉트 등의 회의도 진행됐다. 사실 이때 스태프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애를 많이 먹었다.
뮤직비디오 촬영에 한창인 성규. ‘잘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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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피팅은 대표님과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 동행했다. 의상도 헤어와 마찬가지로 색다른, 그리고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수트, 가죽 재킷 등을 입어보면서. 최대한 다양하게!!
차곡차곡 준비를 했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1차 티저 영상 공개!
사실 그 전까지도 바쁘긴 했지만 크게 실감을 못했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대중들 앞에 내보이는 날엔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으잉?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엘과 수다 삼매경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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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티저엔 내 모습이 없었다.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가족들에게도 '공개된다'고 선포했는데. 멤버 엘의 모습만 나오는게 아닌가! 하하. 물론 시간이 조금 흘러 두 번째 티저 영상 공개 때는 내 모습도 포함돼 있었지만^^
인피니트 리더 성규에서 솔로가수 김성규로의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제 뛰어오를 차례!
솔로가수 성규로 열창하고 있는 성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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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트'..충분한 스토리(Story)
2012년은 인피니트에게 특별한 해다. 멤버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 있었으니 말이다. 솔로 앨범을 발매한 나를 비롯해서 인피니트H로서 작업하게 된 동우, 호야. 특히 호야는 첫 연기 도전에 나섰고, 우현과 엘 역시 드라마로 인사를 드렸다.
각자 활동으로 바쁜 만큼 숙소 안 멤버들과의 수다는 더 깊어졌다. 다들 집에 오면 모여 앉아 자신의 하루 일과를 읊어대기 바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뭔가를 한 다는 것이 겁도 났지만, 멤버들 덕분에 힘을 낸다. 비록 내가 형이지만, 동생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정말 본받을 점이 많은 동생들이라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레드성규로 변신하기 전.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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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가 둘째라 그런지 내가 가장 많이 의지를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동우가 리액션이 가장 좋다. 하하. 말할 맛이 나지!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완전히 실감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늘 멤버들과 함께여서 그렇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멤버들이 다 같이 응원을 왔고, 각자 스케줄로 피곤할텐데도 마칠 때까지 함께해줬다.
성규의 수줍은 하트. ‘인피니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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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 인피니트 멤버들밖에 없구나.
형으로서 책임감도 있지만, 오히려 멤버들에게 내가 힘을 얻는 경우가 더 많다. 멤버들에게 나도 그런 존재라면 좋겠다. 동생들도 표현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 어느 날, 동우가 난데없이 '형님!'이라며 극존칭을 쓰면서 고맙다고 말 한 적이 있었다. 깜짝 놀라면서도 가슴이 뭉클 했다.
동우야, 나도 네가 참 고마워^^
내게 인피니트는 가족이고,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이번 아레나 투어로 콘서트 무대에 많이 서면서 동생들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 투어 기간 중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있었는데 몸을 추스르고 무대에 올라야겠다고 일어선 순간, 대표님이 '동생들이 있으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다. 그땐 정말 동생들이 의지가 많이 됐다.
사실 데뷔 초기엔 조바심이 더 컸다. 멤버들에게 의지를 하기보다 '내가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 내가 동생들을 잘 뒷받침해야지 하는 맘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멤버들 모두가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한결 편안해졌다. 그날 난 정말 많은 걸 깨달았다.
인피니트로서의 목표는 누군가는 '건방지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훗날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것이다. 호야가 출연한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그 시대를 반영하는 노래들이 있다. 지금 이 시기를 생각할 때 인피니트의 음악이 떠오를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밴드팀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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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으로는 '남성다워졌다'고들 말씀해주시는데, 내적으로는 19살 성규와 달라진 게 없다. 그 때도 가수가 되고 싶었고, 끝까지 노래하고 싶은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니까.
나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노래를 하는 것이다. 솔로로 본격적인 활동을 해야 해서 많이 떨리고, 멤버들 중 가장 처음이라 부담도 크다. 하지만 동생들이 응원을 해줘서 든든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무한하다는 뜻을 지닌 '인피니트'의 이름처럼, 정말 무한한 매력을 보여 드릴거다. 음악적으로도 인피니트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테니 예쁘게 봐주세요^^
많이 부족하겠지만 '성규가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곧잘 소화해내는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 무엇보다 멤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죽을 때가지 노래하는 것'인 나의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거다.
인피니트 성규, '또 다른 나'의 모습으로 출격합니다!
글: 인피니트 성규
편집: 황용희(이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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