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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기자 / 사진 배진희 기자] 소통의 시대에 부합하는 아이돌이 탄생했다.
데뷔 전부터 주목 받는 아이돌그룹이 있다. 공식적인 활동은 없지만 SNS와 인터넷 상으로는 반응이 사뭇 대단하다. 트위터를 통해 급작스럽게 연 ‘번개 쇼케이스’에도 많은 팬들이 참석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페 이스북 페이지의 80% 이상이 해외 팬이다. 이를 통해 공개한 리더의 사진은 대표적인 한류스타 ‘장근석 닮은 꼴’로 국내보다 해외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9월이 데뷔지만 10월에는 일본과 프랑스에 공연 일정이 잡혀있다. 이 정도면 준비된 한류 아이돌이라 해도 손색없다.
모두 신인 남성 아이돌그룹 ‘에이프린스’를 설명하는 말이다. 리더인 성원과 태혁, 민혁, 승준, 시윤으로 구성된 이들을 만났다. 첫인상은 최근 영국의 가장 인기 있는 보이밴드‘원 디렉션(one direction)’을 닮았다. 댄디하지만 소년 같은 친근함이 있다. 다만 내면에는 남자가 보인다. 초기의 ‘보이존(boyzone)’이, 이후의 블루(blue)가 그랬듯이 말이다.
막바지 앨범 작업과 데뷔를 코앞에 둔 그들을 만났다. 멤버마다 각기 다른 개성이 보인다. 신인 그룹이 그러하듯 눈망울부터 빛이 난다.
숨기기보다 ‘소통’ 택했다
에이프린스는 무엇보다 팬들과의 소통이 활발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들이다. 젊은 세대간의 소통방식이 데뷔 전부터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이 러한 소통은 50일에 걸친 카운트다운 프로젝트와 맞물린다. 데뷔예정인 9월초까지 멤버들의 모습을 50일 동안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것. 철저히 감춰진 전략 속에서 태어나는 아이돌과는 차별화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들은 앞으로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대중이 요구하는 무한대의 매력을 채워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연습장면이나 활동에 관련된 동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한다. 팬들은 관심어린 댓글을 담기고 에이프린스는 다시 피드백을 남긴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나 일어 들의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외팬과도 활발한 교류, 준비된 한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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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대부분의 활동을 SNS로 소개하는 그룹에게 세계에서 보이는 반응은 놀라울 정도. 이미 일본, 프랑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팬 카페가 있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에이프린스는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데뷔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라지만, 이미 팬 카페에 각 나라 언어로 인사말을 연습해 보내며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명민한 이들은 글이나 영상을 통한 간단한 인사말은 팬들의 관심은 얻을 수 있어도 가슴까지 움직일 순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에이프린스가 데뷔를 더욱 기다리는 이유다.
에이프린스가 “아시아만이 아니라 유럽까지 우리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며 세운 목표는 각 나라의 언어와 음악을 연습하는 것이다.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공부하며 해당 나라의 유명한 노래를 연습한다. 한국 아이돌 특유의 유난스러운 연습량이 무기가 되어 에이프린스의 진가를 드러낼 준비를 갖췄다.
특별한 인연, 마티 프리드먼-엠블랙 지오
에 이프린스는 세계적인 스타와 만난 적 있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한국의 아이돌 연습생 문화를 취재하기 위해 들렸던 중 슬래쉬 메탈그룹 메가데스의 전 기타리스트 마티프리드먼을 만난 것. 그는 프로그램의 진행자 역할이었다.
그 는 에이프린스에게 락발라드 성향의 곡을 주기로 약속했다. 곡을 주게 된 이유는 “세계 어디에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연습생 문화”에 기인했다. 서로 합숙하며 데뷔만을 위해 엄청난 준비를 하는 에이프린스의 모습에 감동한 것. 이 곡은 데뷔 앨범에도 수록된다. 한국 아이돌문화의 열정이 슬래쉬 메탈을 하는 기타리스트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엠블랙의 지오 또한 자작곡을 선물했다. 에이프린스의 프리(pre) 싱글 ‘너 하나만 생각해’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 중독성 강한 후렴구는 엠블랙의 스타일과 다소 다른 점이 엿보인다. 오직 에이프린스만 생각하고 만든 노래라고 한다. 받자마자 “우리 노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에이프린스가 곡을 완성해 지오에게 선보이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좋아하는 가수도 ‘각양각색’ 하지만 바라보는 길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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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은 선배 가수 혹은 아이돌 그룹을 묻자. 각자 다른 대답이 나왔다. 태양, 비, 영웅재중, 신화, 손호영 등 대부분 아이돌 혹은 아이돌 출신 가수다. 이유도 각양각색. 태양의 뮤지션적인 측면을 좋아하거나, 비의 프로페셔널한 마인드와 인간적인 모습, 영웅재중의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 등이다. 다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개인활동으로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고 싶다”해도 모두 “신화처럼 오랫동안 함께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남고 싶다”는 꿈을 가진 것.
아직 꿈을 이루기 위해 할 일이 많은 에이프린스다. 데뷔도 해야 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줄 필요도 있다. 데뷔 전부터 ‘전면 오픈’과 ‘소통’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에이프린스의 앞날이 기대되는 것은 다른 아이돌의 데뷔와는 사뭇 다른 책임감이다.
사랑 받은 사람은 사랑을 할 줄 안다. 에이프린스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이라면 받은 만큼 사랑 할 줄 아는 책임감을 지닌 준비된 한류 아이돌이란 것이다. (의상협찬: 아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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